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애착에 대한 언급이 증가함을 느낍니다.
애착이란 과연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에 이토록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보울비라는 학자는 애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사람을 밀접한 관계로 묶어 주는 강한 애정적 유대감."
이처럼 애착관계가 형성된 두 사람은 심리적으로나 거리적으로 모두 가까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이에따라 엄마와 애착이 형성된 돌무렵의 영아의 경우 엄마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노력의 결과로 엄마와 떨어지면 울고 따라가고, 매달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죠.
이러한 영아들은 선택적으로 애착의 대상을 선정합니다. 따라서 애착형성 이후의 영아는 타인과함께 있는 것 보다는 애착이 형성된 사람과 함께 있어야 더 안심이 되고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떠한 단계를 거쳐 애착이 발달하게 될까요?
Schaffer와 Emerson(1964)은 생후 18개월까지의 애착 발달과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생후 6주까지는 비사회적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영아들은 사회적 자극이나 비사회적 자극에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하죠. 그래서 이 시기엔 태교를 위해 만들어둔 모빌이나 초점책 등을 많이 활용하곤 하죠.

생후 6주가 지나면 드디어 사회적 자극을 더 좋아하기 시작하죠~
이 시기를 무분별 애착단계라고 합니다. 생후 6주에서 6~7개월까지의 시기를 말하는데요, 이 시기에 영아는 사람을 좋아하기지만 특별히 누군가를 선택적으로 구별해서 좋아하진 않습니다. 덕분에 엄마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잠시 맡기기가 더 용이하죠. 단, 누구든 아이를 안았다 내려놓으면 칭얼대기는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분별 애착단계가 지나면 생후 7~9개월쯤 드디어 특정 대상 애착단계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낯가림이 드디어 시작되는 시기죠.
이 단계에서 영아는 특정 한 사람, 일반적으로는 엄마로 부터 격리될 때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기는 능력을 습득한 아가들은 엄마와 함께 있고 싶고 엄마와 가까이 있고 싶어 엄마 뒤를 따라 다니고 엄마가 다시 오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또한 이 시기에 영아가 엄마와 함께 낯선 장소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아기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주변을 탐색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기가 엄마와 애착을 형성한다는 사실은, 엄마로 하여금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그러나 엄마도 사람인지라 종종, 잠깐의 시간이라도 육아로부터의 해방을 꿈꿔보게 될텐데요,
다행이도,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영아는 엄마와 애착을 형성한 후 몇 주 안에 엄마 외에 선택적으로 몇 명, 즉, 아빠나 할머니, 형제, 자매 등에게 애착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18개월이 되면 한 사람에게만 애착을 느끼는 아동은 거의 없죠. 엄마에게 약간의 자유를 선물하는 시기가 도래한다고나 할까요?ㅎㅎ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영아는 종종 낯가림이나 격리불안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낯가림은 낯선 사람의 접근에 불안해 하거나 피하는 반응으로서 7~10개월경 최고조를 이루다 그 이후 그 강도가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모든 영아가 낯가림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격리불안은 어머니로부터 또는 주된 양육자로부터 격리되었을 때 느끼는 불안과 괴로움을 말합니다.
이러한 격리불안은 생후 첫 해 후반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14~20개월 경 최고조를 보이고 그 이후 그 강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낯가림과 격리불안은 영아의 발달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6~8개월의 영아들의 경우 익숙한 사람의 얼굴에 대해서는 안정감을 느끼며 낯선 얼굴은 자신이 알고 있는 도식과 다르므로 공포를 느끼거나 자극을 느끼게 됩니다.
때론 아기가 낯선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볼 때가 있을 텐데요, 이는 불안반응을 나타내기 전에 자신이 익숙한 사람의 얼굴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불안을 느껴야 하는지, 안정감을 느껴도 되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영아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장소에 대해서도 익숙함을 형성하고 애착이 형성된 사람이 익숙한 장소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며, 그렇지 않은경우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10개월된 영아를 거실에 두고 엄마가 부엌으로 이동한다면 아이는 부엌은 엄마가 자주 가는 곳임을 인식하고 있기에 불안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현관문으로 나간다면 그 밖의 환경에 대해선 예상할 수 없기에 불안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지금까지 생후~18개월까지의 애착의 발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엄마의 출산사이클에 맞추어, 산후조리기간도, 찰나의 자유를 누릴 시간도 허락하는 영아들의 애착발달을 보며, 또 한번 AWESOME 외치게 됩니다.

물론 육아는 시간이지나도 익숙해지지 않고, 부모는 처음이지만, 그와중에도 엄마의 싸이클에 맞추어 성장해주는 아가에게 고마움을 느껴보며, 사랑으로 아이와 함께 자라가는 모든 부모님들 되시길 바리 봅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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